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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나이 가을에 이제서야 보이는

작성자 보성농수산(ip:)

작성일 2014-11-07 12:07:54

조회 149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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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용

  1.  

내 나이 가을에 이제서야 보이는

젊었을 적
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
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.

내 밥그릇이 가득차서
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.

사랑을 받기만 하고
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.

세월지나 퇘색의 계절
반짝 반짝 윤기나고 풍성했던
나의 가진 것들 바래고 향기도
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
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.

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.
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.

이제서야 들리는
이제서야 보이는
내 삶의 늦은 깨달음
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
되겠습니다.

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워주겠습니다.
받은 사랑 잘 키워서 더 풍성히 나누어 주겠습니다.

내 나이 가을에
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.

 

             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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